하나의 이상한 속설이 사람들 사이를 떠돌고 있다. 그것은 혈압과 당뇨는 ‘평생’ 약 먹으며 ‘관리’하면 된다는 속설이다. 나로서는 ‘평생’ 약 먹는데, 그것이 어찌 ‘건강관리’인지 모르겠다. 이것은 약은 몸에 좋다는 기이한 믿음 속에서 탄생한 속설이다. 그러나 이는 오류로 가득찬 믿음과 속설이다. 내가 십여년 전 처음 고혈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내 친구도 같은 반응이었다. "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던데..." 그러나 이 속설은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빠트렸다. 하나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은 다른 부작용을 가져오거나 병을 가져온다.
예를 들어 내가 처음에 고혈압약을 먹기 시작하고, 보름 뒤 의사 진료를 갔을 때 의사는 혈압약 복용 뒤 심장의 다른 변화를 느꼈는지 물어보았다. 심장쪽이 쿡쿡 찌르는 듯이 아팠던 적이 있다고 하자, 의사는 반색을 하며 ‘그것은 등쪽 통증때문이다’라고 하며 혈압약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의사는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혈압약은 그 외에도 다른 병을 불러온다. 그 중 치명적인 하나는 ‘뇌경색’이다. 네이버 뇌질환 카페에서 실제로 이와 같은 사례를 본 적이 있다. 아들이 올린 글이었는데, 어머니가 십 년 동안 혈압약 잘 복용하고 계셨고, 그 외에 다른 병은 없었는데, 며칠 전 갑자기 뇌경색이 왔단다. 이와 반대의 경우도 본 적이 있다. 뇌경색이 와서 병원에 가서 혈전용해제를 복용했는데, 몇 시간 뒤 뇌출혈이 온 사람도 보았다. 이것은 혈압약이 뇌경색을 불러온다는 것은 혈압약이 혈관을 막는 작용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 주위에도 혈압약을 장기 복용중인 사람이 꽤 있다. 다들 그저 나이 들면 혈압이 올라간다는 설명만 믿고 그러려니 하고 약을 먹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뇌경색과 같은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은 건 운이 좋아서 일 뿐이다. 운이 나쁘면 심장질환이나 뇌경색이 발병한다.
그리고 혈압과 당뇨는 ‘평생 약 먹으며 관리’해야 하는 불치의 병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런 이상한 속설이 퍼진 것은 혈압과 당뇨를 완치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완전히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뜯어 고쳐야 할 생활습관 중에 가장 확실히 고쳐야 하는 습관이 먹는 습관이다. 최소한 몇 개월은 먹고 싶을 것을 참아야 하고, 배고프더라도 굶어야 한다. 때로는 하루 종일 어머어마한 양의 야채만 먹어야 하는 날도 있다. 표준 체중까지 살을 빼야 하고, 표준 체중에 도달하면 그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은 알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 욕구인 식욕을 참는다는 것은 정말정말정말정말 엄청난 인내를 필요로 한다. 요즘 같이 맛있는 것이 넘쳐나고, 텔레비전을 비롯한 온갖 대중매체에서 음식 프로를 종일 방영하는 시대에 다이어트는 정말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혈압과 당뇨약은 다른 병을 불러온다. 얼마 전 당뇨병치료제 메트포르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다. 그 밖에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는 어떻게 알겠는가.
이 글을 쓰고 있는 2020년 6월 15일 혈압약을 먹지 않은지 나흘째이다. 나흘 전 먹은 것도 그 전에 거의 일주일동안 혈압약을 먹지 않다가 먹은 것이니, 혈얍약을 거의 먹지 않은지 보름 정도 된 것 같다. 오늘 아침 혈압은 127이었다. 혈압은 본인 나이에 90를 더하면 그게 정상 혈압이다. 나의 정상 혈압은 139이다.
작년 1월 혈압약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혈압약을 끊기 위해 계속 시도했었다. 혈압약 먹기 시작한 뒤 4개월 뒤에 끊어 보았는데, 처음 사나흘은 120대를 유지하던 혈압이 며칠 만에 150을 넘기 시작하면서 다시 약을 복용했었다. 그렇게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혈압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냈다. 그것은 음식이었다. 특히 저녁에 과식을 하면 다음날 무조건 혈압이 평상시보다 올라가 있었다. 점심에 과식을 하고 저녁을 먹지 않은 날은 다음날 혈압에 거의 변동이 없었다. 점심도 먹고 과식은 아니지만 저녁을 먹은 날은 다음날 혈압이 약간 올라가 있었다. 사실 나는 거의 저녁을 먹지 않는다. 하루 한끼, 점심만 먹는다. 참기 힘든 날도 있다. 치맥이 먹고 싶다던가 저녁에 야식이 먹고 싶은 날도 있다. 먹고 싶으면 먹었다. 걱정 하지 않고 먹었다. 그렇게 먹고 나면 하루 또는 이틀은 야채만 먹었다.
처음 6개월은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야채를 먹었다. 어떤 날은 야채만 먹은 날도 있고, 길을 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쓰러질 뻔한 날도 있었다. 그리고 운동(아침 등산)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그렇게 관리한 끝에 10개월만에 혈압이 118까지 떨어졌다. 물론 혈압약 복용한 뒤의 수치이다. 이 상태에서 몇 번 혈압약을 끊으려고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혈압은 다시 치솟았다. 그러다 혈압을 낮추는데 가장 효과적인 운동법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등척성 근력운동이었다. 단어가 낯설지만, 아주 간단한 운동이다. 양 주먹을 불끈 쥐면 된다. 이게 끝이다. 양 주먹을 불끈 움켜 쥐고 2분 동안 버티는 운동을 하루에 4세트를 하는 운동법이다. 시간으로는 하루 총 8분이면 된다. 나는 이걸 그냥 한번에 8분 동안 했다. 주먹에 힘을 잔뜩 쥔 채 8분을 버티는 운동을 2020년 4월부터 시작했다. 이 운동을 하고 난 뒤부터는 혈압이 95까지 떨어졌다. 이 운동을 하기 전에는 어떤 짓을 해도 혈압이 112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95까지 내려갔다. 물론 혈얍약 복용 + 아침 등산을 하고 난 뒤의 수치이다. 그리고 두달 뒤 약을 먹지 않아도 혈압이 137이 유지되었다. 지금은 아침에 8분, 저녁에 8분 양 주먹 움켜쥐기 운동을 한다. 그리고 과식을 하지 않으려 하고, 저녁을 먹지 않으려 노력한다. 아침 혈압이 높게 나온 날은 야채만 먹는다. 식욕을 참기 힘들지만 이렇게만 유지한다면 적어도 1~2년 뒤에는 음식 걱정없이 먹으면서도 혈압이 유지되는 날이 올 것이다.
혈압 낮추는 방법
1. 혈압은 몸무게와 인과관계가 있다. 몸무게가 늘어나면 혈압도 높아진다. 그러므로 혈압을 낮추려면 먼저 몸무게를 표준체중으로 빼야 한다.
2. 혈압은 먹는 양과 인과관계가 있다. 많이 먹으면 혈압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소식해야 한다.
3. 무엇을 먹는가와도 인과관계가 있다. 나의 경우 탄수화물을 먹었을 경우 혈압이 올라갔다. 비계없는 육고기, 야채, 생선은 그다지 혈압을 올리지 않았다.
4. 주먹을 꽉 움켜쥐고 버티는 운동을 매일 자주 해라. 다이나믹 근력운동(예:덤벨)은 1.8mmHg, 유산소운동은 3.5mmHg, 등척성 근력운동은 10.9mmHg의 혈압을 낮추는 효과 가 있다.
(건포도나 포도 추가)
덧붙임 글 : 내 아내는 황반변성을 동반한 급성 당뇨가 왔지만 다이어트와 야챼 위주의 식사, 꾸준한 운동으로 6개월만에 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았다.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꾸준히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혈당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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